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2015. 9. 10. 09:57♣ 좋은 글/시,수필

 

               

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이근대

 

 

 

한 잔 술을 마시는 가운데 비가 왔습니다.

문득 그대 생각이 나서 고개를 수그려 보니

내 가슴에 내 가슴에 그대가 박혀 있었습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그리움이 나를 뭉개고 있었지만

눈물을 감추고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입술을 깨물었다는 것,

깨물어서 피멍이 들었다는 것,

그 그리움을 창 밖에 내리는 비도 모르고

사실은 나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그대인들 알겠습니까?

그대가 보고 싶은 가운데 빗방울은 굵어지고 있습니다.

이 비가 나를 파고들면

나는 도망갈 곳도 없이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어 내 일기장이 뭉개지고

내 추억이 흐트러져 갈 곳을 잃습니다.

빗물 뒤에 숨어서 나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을 그대

참 고운 꽃비 입니다.

 

        [출처] 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작성자 봄비속에

 

 

 

 

  [ 촬영기종 : 갤럭시 S4 ]

 

@ 2015

퇴근길에서...

'♣ 좋은 글 >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싫다.  (0) 2015.11.03
하얀 민들레  (0) 2015.10.04
다짐  (0) 2015.09.02
바람  (0) 2015.09.02
진달래꽃  (0) 201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