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9. 20:27ㆍ♣ 행복한 여행/국내여행
억새가 가득한 황매산
(2019.10.19)
삼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고 볼수 있다는 곳이 몇군데 있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주 못들어간 울릉도, 독도가 그렇고요 한라산 백록담의 맑은 날씨, 그리고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하나 더 붙인다면 이곳 황매산의 억새평전을 꼽고 싶습니다.
억새를 보러 재작년과 작년에 이곳에 왔는데 그때마다 너무 추운날씨에 빗방울 마저 떨어져 쭉 쪼그라든 억새에 실망을 하고 갔었던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곳 황매산은 오후 늦게까지 흐리다가 구름많음으로 일기예보되길래 원래 잘 못믿지 않은 기상청이라고 하지만 아마 오늘도 헛탕을 치지 않나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이곳에 도착했는데 기상청의 예보가 역시 틀렸습니다.
날씨만 좋습니다.
하여튼 오늘 억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달라서 이런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신나게 억새를 보게 될 것 같았습니다
억새밭하면 민둥산, 유명산, 화왕산, 오서산, 황매산이라고 하는데 황매산은 거의 정상부까지 차로 올라올 수 있으므로 큰 등산을 하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탁월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억새의 빛깔좋은 하얀 포실포실한 상태는 지나고 지금은 포실포실한 억새의 잎은 떨어지고 황량한 갈색빛만 돌고 있어 아쉽습니다.
제가 조금 늦은 것 같습니다.
사실 억새도 억새지만 억새와 어우러진 저 파란가을하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억새의 빛깔에 대한 아쉬움을 위로 받을 수 있었던 축복받은 날 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산길에는 10년도 넘게 보지 못한 지인을 이곳 황매산에 만나게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요?
인연이 있다는 것은 언젠가 반드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하산하여 점심식사도 얻어먹고 여러모로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파란하늘 아사진 딸랑하나 건져도 아무런 실망감이 없습니다.
연분홍빛 찬란했던 지난 봄날의 황매산 철쭉의 모습은 가고 없지만..
그자리를 억새가 자리잡고 있는 황매산입니다.
대구 달성 다사에서 왔다는 분들
아버지와 대학생은 저 정상에 오르고 할머니와 아이들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아이들이 드론을 날리고 있는 제가 신기했나봅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
제가 먼저 자리를 일어나 가니 아이들이 서운한가 봅니다.
아저씨~ 가지 말라고 그러네요
갈대
/ 박 정원
갈대밭에 앉아 그대를 생각한다
말 못하는 갈대 옆에 앉아 그대를 생각한다
어디서부터 강물이 흐르는지
어찌하여 찬 별빛으로 송곳처럼 찌르는지
바람 부는 갈대밭에 앉아 고개를 묻는다
세워둔 나룻배를 슬쩍 한번 밀어본다
여윈 낮달을 강물 위에 띄운다
건너지 못한 새들은 슬피 우는데
흐르던 강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을 때
스스럼없던 별빛이 강물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나는 갈대밭에 앉아 속 빈 사내를 생각한다
갈대밭에 앉아 그것도 사랑이라 했느냐고 생각한다
갈 데라고는 아무 곳도 없는 바람으로 남아
갈대밭에 앉아 그대를 생각한다
갈 데라고는 아무 곳도 없는 그대를 생각한다
[ 드론촬영사진 ]
하늘빛과 찰랑거리는 억새 그리고 그가운데를 다니는 사람들의 조화가 가장 잘 어우러진 촬영장소입니다.
한참을 이동하지 않고 이곳에서 머물며 사진을 찍고 있어서 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 제게 묻습니다.
사진이 잘 나오는 지 장소인지...
그게 인연이 되어 몇분한테 하늘 빛이 좋은 장소라고 알려주니.. ㅎㅎ
몇번 휴대폰 카메라를 비추어 보더니 이사람 저사람 일행들 모두 차례차례로 서보라고 아주 난리들이 났습니다.
이분들 유명한 분들입니다.
우연하게 이분들의 블로그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사진 기술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분들 블로그에 자주 들어가서 사진을 보고 그러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먼저 다가서지는 못했습니다만은 저는 이분들 출사현장에서도 자주 보았습니다.
얼마전 김천 핑크뮬리군락 강변공원에서도 보았구요. 저 예전에 다른 장소에서도 보았구요
오늘은 여기서 보게 되네요
자주 마주치면 저를 알아볼텐데... ㅎㅎ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분이 저를 찍고 있네요
저는 그분들을 찍고..~~ ㅎㅎ
feel so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