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13코스(대축-원부춘)

2012. 8. 19. 15:37♣ 아름다운 산행/지리산둘레길

 

아스팔트, 시멘트길 주변에 참외, 고추, 감자등의 많은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지루한 길이 될 수 있지만 걷고 있는 내내 알싸한 고추냄새, 향긋한 참외냄새등을 맡을 수 있습니다.

 

 

 

마을입구에는 감나무농원이 가득합니다.

 

 

 

 

 

 

입석마을을 지켜주는 300년 가량의 당산나무

나무아래에는 마을 주민들이 제를 지냈는지 감, 사과, 떡등의 재수가 놓여 있습니다.

 

 

 

 

 

 

 

 

 

형제봉주막

주막운영은 저녁시간때만 운영된다 하여 그냥 지나치고

 

 

 

 

 

 

마을안쪽길로 이어진 길을 오릅니다.

 

 

뒤돌아본 입석마을

 

 

 

 

 

 

길의 바닥을 보면 알수 있듯이 비가 내린 관계로 인하여 시멘트길이 젖어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에 지면이 마르면서 발생하는 습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계속 오르막길로 인하여 땀은 벌써 온몸을 비를 맞은 것 처럼 축축히 젖어 있고 호흡은 연신 가쁜숨을 내뱉게 합니다.

둘레길 하동구간은 모두가 하나같이 수행의 길, 고행의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12코스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닙니다.

어젯밤도 늦은 시간까지 과음을 하고 오신 팔팔형님은 쓰러질것 같다고 하시면서

다시는 산행전날에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뒤늦은 후회를 하십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지 않은 워밍업코스입니다

 이제부터는 100% 산행길입니다.

지리산둘레길 검색사이트에서 어떤분이 둘레길 7코스를 보고 명칭은 둘레길이나 난이도는 에베레스트라고 하셨는데

이제 그 에베레스트급 난이도의 오르막길을 시작합니다.

 

 

 

 

 

 

항상 힘든 고행길과 길이 갈리는 곳에는 저런 산악회 시그널이 붙어 있습니다.

우리도 인증 시그널을 부착하고

 

 

 

사진으로 보는 오르막길은 왠지 그다지 가파르게 보이지 않네요

약 45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도의 오르막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르막길에다 비가 온 흙길인 관계로 인하여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고 오릅니다.

 

 

 

형제봉 주능선 웃재는 나타날 생각이 없고 중간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쉬기를 여러차례..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둘레꾼 몇분을 만나 웃재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보니 아직도 한참이 더 남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흡사 7코스 웅석봉 오르는 길과 비슷하고 어떻게 보면 완주 모악산 오르는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형님 모시고 왔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넘게 올라오니 드디어 웃재가 나오고 형제봉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수많은 산악회시그널이 붙어져 있습니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않아 물만 한병이상을 들이키고 일어납니다.

 

 

 

웃재의 고지가 650m이고 원부춘을 내려서기 위해서는 웃재보다 높은 750m의 또다른 고갯길을 넘어서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 고갯길까지 약 40~50 여분을 계속 오르막, 내리막길을 타고 올라야 합니다.

 

 

 

 

 

 

 

 

 

멀리 섬진강이 바라보이는 조망 좋은곳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잠시 내리다 그칩니다.

사실 비라기 보다는 구름속을 헤치고 가다보니 비로 착각한 것 같습니다.

괜한 호들갑으로 베낭,카메라가방을 비에 젖지 않도록 방수포로 뒤집어 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