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1. 21:47ㆍ♣ 아름다운 산행/산행사진
선자령(강릉 바우길 1코스) - '14.12.20
'14.2.22 선자령 바로가기 http://blog.daum.net/wjlim10/861
올초 겨울 2월 강원도 선자령을 찾았을땐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눈을 보고는 무척이나 놀랐었다.
그땐 날씨 또한 화창하고 따뜻한 날이라서 환상적인 풍경을 더할 나위 없이 보고 또 볼수 있었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직도 그 2월 선자령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 감동은 지난 여름에 선자령을 찾았던 것이고 금번 겨울에도 선자령을 다시 찾는 부메랑이 되어왔다.
그러나 오늘 선자령을 찾아오는 것은 험난하기 그지 없는 날 인것 같다.
새벽부터 내리는 눈발은 이동해 오는 동안 시간을 지체할 수 밖에 없었고 생각했던 일정의 차질이 시작부터 발생이 된다.
다행이라면 도착하고 나서 부터는 험난하던 날씨가 언제 그랬다는 듯 깨끗하게 갠다.
대관령 마을휴게소 도착하니 그 바람의 위력이 실로 대단하다.
며칠전 선자령의 영하 15도에 체감온도 35도 그리고 바람의 위력이 초속 40m이었다고 한다.
기온을 떠나 초속 40m면 중형급 태풍의 바람의 위력이다.
사진으로 보는 주차장의 모습은 평온해 보이지만 차량에서 베낭을 꺼내는 동안 온몸이 얼어 붙을 것 같은 추위와 서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매섭게 몰려온다
순간 왜 이런 고생을 하려고 왔을까 하는 망설임에 할말을 잊고 휴게소 입구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뛰어간다.
등산할 중무장의 준비를 마치고 발걸음을 선자령으로 향한다.
올초보다 매우 적은 적설량...
선자령의 매력은 그래도 이국적인 모습의 많은 눈인데.... 많이 아주 많이 아쉽다.
올초 2월에는 눈폭탄을 맞은 선자령이었다면 지금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
그나마 며칠전 내린 눈으로 이만큼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고 한다.
참새가 그냥 방앗간을 지나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오늘도 노가리구이에 한잔의 막걸리가 유혹을 한다.
산행하기전 음주는 당연히 피해야 할 것이지만 간단한 한잔 정도는 괞찮다고 위안을 하며 노가리의 유혹에 지나갈 수가 없다.
오늘은 사장님이 특별히 김치전을 서비스로 주신다.
우와~~ 김치전 맛도 죽인다.
바람의 위력에 중간에 포기를 하고 내려 온 분도 있을 정도로 오늘 바람의 위력은 거세다.
생각보다 늦게 이곳에 도착한 까닭과 초보산행 동료로 인하여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갈 수 있는 곳 까지만 가자는 생각이다.
아쉬움은 시작부터 발생되었지만 그 아쉬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안전을 생각해서 갈 수 있는 곳 까지만 간다.
저 풍력발전기 보다 작은 사이즈의 풍력발전기의 소리는 100% 헬기소리다.
그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방금전 주막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바람에 몇개나 날라 간적이 있다고 한다.
양떼목장옆 담장길로 방향을 잡는다.
계곡쪽으로 올라가서 능선쪽으로 내려 올계획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다시 계곡쪽으로 내려올 생각이다.
단체로 찾아 온 등산객 무리가 끝없이 끝없이 올라온다.
이렇게 선자령에서 백패킹을 하려고 대형 베낭을 메고 올라가는 사람들로 많고 꼭 정상부근은 아니더라고 중간 중간 바람을 막아주는 장소에는 백패킹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올 2월에 함께한 동료들...
그때는 뭐가 이랬는데 오늘은 뭐가 이러내...
공감 100%
양떼목장 담장길에 올라서니...
숨이 멎을 것 같다.
몰려오는 바람에 숨을 술수가 없다.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히말리야 고산지대에 올라서 있다는 느낌이 든다.
눈속을 걸어 갈수가 없다.
바람을 사진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반대편 능선쪽 KT무선국기지가 보인다.
이런 장소에서는....
어떻게 해야한다.
뒤에 나오는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장소에서는 이렇게 비료포대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다.
이제 하늘도 완전히 파란빛이 감돌고 있다.
눈과 얼음으로 덮힌 계곡
목장의 언덕위로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몇번을 본 모습이지만 그 이국적인 모습에 나를 모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카메라셔터를 눌러댄다.
비록 예전처럼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바람이 워낙 세게 몰아치다 보니 계곡이나 바람이 멈춰지는 곳엔 눈이 많이 쌓이지만 초지에는 눈마저 쌓이지 않을 정도로 가세다고 한다.
선자령의 정상이 눈앞이다.
채 100m여도 남지 않은 싯점에서 바람이 잘 들지 않는 곳을 찾아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바람이 거센 정상부근에서 점심을 먹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락을 챙기고 라면을 끓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조금 과장한다면 모든 사물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도시락이 날리고 라면도 날리고 몸도 날리고 모든 것이 날아갈 정도다.
바람에 주변의 눈들이 휘돌아 간다.
그렇지만 그 맛은 이루말할 필요없을 정도로 맛있다.
늦게 출발한 이유와 너무 시간이 지체된 까닭에 점심을 먹고 나서 바로 하산을 해야한다.
시간은 벌써 3시를 넘겨 4시로 향하여 간다.
겨울산은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여유를 부리다가는 해가 진 다음 하산이 될 것 같아 바람이 거센 능선쪽을 포기하고는 왔던 길을 다시 이용하여 하산을 결정한다.
그래도 출발시 생각한 것 보다 많이 왔다.
아쉬운 대로 정상사진은 지난 2월의 사진.. 몇장을 올린다.
결정을 아주 잘했다
산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리한 것 보다는 안전이 중요하다.
다음 일정도 있기 때문에 선자령에서 하산한 다음 속초로 이동하여 고성 미시령터널아래의 델피노 골프앤 리조트에서 오늘의 여장을 푼다.
저녁식사 장소는 속초 대포항으로 이동하여....
[ 도루묵 ]
오징어 순대
방어, 농어, 광어
울산바위와 설악산 대청봉이 보이는 장소
미시령옛길
2014. 2. 22 추억의 선자령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