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7. 20:55ㆍ♣ 아름다운 산행/지리산둘레길
5/25 지리산둘레길의 274km가 완전개통된 다음날 둘레길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7코스의 어천-운리 구간과 8코스 운리-덕산(사리)구간을 다녀 왔습니다.
얼마전 부터 지리산둘레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큰형님과 아들 도성이
그리고 저 이렇게 세명이서...
과연 소문처럼 지리산 둘레길 7코스는 둘레길이라 편할 거라는 분들에게는
큰코를 다치게 하는 코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5/26 11:00 웅석봉아래 어천마을에서 출발합니다.
사진 좌측편의 음푹들어간곳이 아침재입니다.
사진 가운데 음푹들어간곳이 웅석봉 아래 헬리포트입니다.
오늘의 가장 난코스는 아침재를 지나서 웅석봉 아래에서 만나는 된비알입니다.
벌써 부터 긴장이 됩니다.
아침재에서 산중간부분으로 길을 따라 웅석봉 헬리포트쪽으로 이동하기 위한
임도가 살며시 보입니다.
( 산 아래 부분의 나무가 없는 부분이 임도입니다. )
큰형님과 도성이..
어천마을입구에서
담쟁이 넝쿨과
아주 예쁜 마을 꽃길을 따라서
어천마을 내리교옆으로 예전에 놓인 앙상한 다리를 보면서
30도를 넘어가는 5월의 날씨가 시작부터 이마에 땀방울을 맺히게 하고
거친 호흡이 연신나옵니다.
걸어온 뒷편의 모습을 보니 5월의 푸르름이 만연하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합니다.
큰형님은 벌써 부터 뒷쳐집니다.
그렇게 아침재에 올라서고
6코스에서 오시는 분들은 어천마을을 들리지 않고 바로 내리에서 이곳 아침재로 오르고
어천마을에서 시작한 우리같은 사람들은 멀게는 이렇게 3.5km부터 돌아서 옵니다.
이곳 아침재부터가 지리산둘레길 14km 7코스의 사실적인 시작점입니다.
그간 걸어온 길은 보너스입니다.
아침재를 올라오니 제법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너무 더운날씨가 힘들게 합니다.
반대편 운리마을에서 오시는 분들 알았는데..
바로 아래 어천마을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길이 있어서 마을 뒷길을 산책하시는 동네분들이라고 합니다.
수량이 적지만 계곡물 소리에 잠시 쉬어가고
이제 부터가 고된 험난의 코스로 정평이 난 웅석봉 오르는 된비알입니다.
울창한 숲길이 하늘마저 가리고
보이는 거라곤 끝없이 이어진 땅이 이마에 닿을 듯한 S자 등산로의 연속
도성이나 저나
큰형님도 힘들긴 마찬가지 입니다
너무 힘든 장소라서 그런지 쉬어갈 수 있는 군데 군데 마다 누군가 쌓아 올린
돌탑이 많이 있습니다.
등산로도 S자이니 소나무도 S자 인가 봅니다.
거참 신통합니다.
쉬어가는 장소마다 주위에 난 이상한 풀들은 모두 쳐다봅니다.
반대편에서 와 내려가던 여자분이 산삼을 볼줄 안다고 합니다
여기저기를 살펴보면서 내려갑니다.
산삼이 정말 보이나..? 이렇게 생긴건 아닌데..
도대체 단 한번의 평탄한 길은 나오지 않고
어디가 웅석봉 아래 헬리포트란 말인가?
저기 하늘이 보이긴 합니다.
저기가 맞을 거라고 희망을 하면서 다시 힘내 봅니다.
이를 악물고 오르고 또 올라왔습니다.
누가 여기를 둘레길이라 할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등산이라고 생각했다면 마음이라도 덜 힘들텐데 코앞까지 닿는
각도에 큰형님은 완전히 녹초가 되시고..
먼저 앞서가라고 말씀하시고는 모습을 감추셨습니다.
이제는 저 하얀 하늘이 여기가 맞을 거라는 100% 확신을 갖게 합니다.
그렇게 1시간반 이상을 코가 땅에 닿을 듯 하게 올라왔습니다.
찬란한 햇빛이 그간의 고생길의 여명을 밝혀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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