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 18:00ㆍ♣ 아름다운 산행/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16코스 송정-오미
어제 15코스 송정-가탄(가탄-송정) 11.3km에 이어 오늘은 송정-오미간 10.5km를 합니다.
숙소가 구례산동인 까닭에 여기 송정마을 입구까지 오는 데 택시비가 무려 3만원에 이르는 등 큰 금액입니다.
[ 택시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한가지 Tip...!!
구례에는 송정마을이 이곳 토지면 소재지외에 용방면 토지마을이 있으니 정확히 토지면 송정마을을 말씀하셔야 하고
송정마을 보다는 내암마을로 말씀드리는 것이 쉽게 찾아 갈수 있습니다.
또한 택시기사님들은 이 둘레길 시작점을 잘 모르십니다.
19번 국도에서 송정마을로 약 1km 정도의 언덕길을 차도로 올라오면 펜션이 보이는 데 이곳이 출발점입니다. ]
오늘도 역시 아침부터 매화마을과 하동 화개장터로 진입하는 차량이 아침부터 많이 보입니다.
물론 구례 산동도 그제 3/29부터 오늘 3/31까지 산수유축제가 한창입니다.
아무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둘레길중 난이도 上인 코스를 갑니다.
[ 지리산둘레길 소개 영상 ]
원래는 지리산둘레길이란 명칭대신 지리산길이라고 불렀습니다.
지리산을 돌아가는 둘레길 보다는 지리산 정중앙 가운데를 넘어가는 길도 계획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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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탄 화개장터 입구의 벚꽃
자 저에게는 마지막 완주가 될 코스를 시작합니다.
어제 출발할때 부터 이 트럭이 보이더니 알고 보니
산에서 나무를 해서 지고 나르는 농부였습니다.
어제 이미 알고 있던대로 이 코스는 출발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한참을 저농부께서 지게를 지고 제뒤를 따라 오시면서 하시는 말
어디까지 가느냐 묻길래 운조루까지 간다고 하니 이길은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덧불이는 말이 운조루까지 한시간이면 간다고 하시네요
제가 알기로는 10km가 넘어가는 길에 적어도 5시간은 걸릴거라고 알고 있다고 말하니...
그래도 한시간이면 된다고 하십니다.
농이 크신지 아님 진짜로 축지법을 써서 가시는 지 놀라고 놀랍니다.
어떻게 사람이 산길을 한시간에 10km를 가...
말이 안되지요
불에 탄 나무가 지천에 깔렸습니다.
어제 우리가 저 반대편 산길을 오르면서 이곳을 바라보았었죠
오늘은 반대편에 와 있습니다.
사진에도 보시다시피
불이 지나간 자리는 처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 만큼 나무가 자라나려면 또 몇년의 시간이 필요할지....!!!
2011.01.30에 일어난 지리산 화재 보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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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린 나무줄기에서 피어나는 버섯이 새삼 무색합니다.
죽어야 사는 식물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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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나무에 |
새생명의 |
버섯이 |
몇번의 오르막길을 오르고 올라 어느덧 의승재에 도착합니다.
이제 겨우 1.1 km 밖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에 허무하기 그지 없습니다.
의승재에 설치된 나무의자에는 저번주 다녀간'은혜와 성길'이란 두분의 이름이 써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 분일줄은 모르나 아무튼 우리처럼 힘들게 올라와서 이자리에 앉아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었겠죠? 아님 힘든 투정에서 원망했으려나....!!!
길은 이제 내리막길로 향합니다.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난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음산하기 까지한
내리막길을 향해서...
나무들이 모두 아래 부분만 불에 타있고 윗부분은 푸른 색을 띠고 있어 죽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여기까지 와서 골프공을 놓고 갔을까 ?
골프공을 보고난후 몇발자욱 걸어 내려오던중
약 60~70cm 정도는 되어 보이는 쇠살모사 한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보고 도망가기는 커녕...!
고개를 세우고 서로 눈빛을 노려 보고 있습니다.
새끼뱀인것 같지만 몸통이 가늘고 왜소하게 보이는 것이 쇠살모사의 특징입니다.
한참을 그렇게 삼대 일로 눈싸움을 벌이다가 우리가 자리를 피해줍니다.
석주곡수라는 계곡으로
토지면 송정리 석주곡에서 발원하여 칠의사를 거쳐 섬진강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정유재란 때 구례의병이 왜군과 싸워 피아의 군대가 많이 전사하여 시산시해을 이루어 내가 피로 붉게 물들어서 칠의사 앞을
‘피내(血川)’라고 부른다
저산을 넘어서 왔습니다.
바로 옆에 깍이지는 듯한 비탈진 길이 계속이어져 있어
마치 허공으로 난 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듭니다.
솔내음이 가득하고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중 잠시지만 가장 편안하고 쾌적한 길 같습니다.
폭도 넓고 쌓여진 솔잎을 밟고 지나가는 느낌이 부드럽고 푹신해서 좋습니다.
이순신백의종군길과 지리산둘레길이 나란히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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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이정표 |
이순신 백의종군길 이정표 |
한참을 걸어 왔는데도 아직도
화마의 잔해는 상상외로 크게 퍼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부터 왕시루봉 정상까지 화재로 모두 타 버린까닭에 모두 잘라내버리고
새로 묘목을 식재한 모습
임도를 내면서 지리산둘레길 이정표가 잠시 행망을 감추었습니다.
두리번 거리도 보이지 않길래 주변의 리본을 찾아 따라갑니다.
저 봉우리를 넘어서 계속 내려옵니다.
하나의 고갯길이나 봉우리를 넘어서면 앞에 또다른 고갯길이 보입니다.
어제 송정-가탄길과 흡사한 송정-오미간의 둘레길은 계속됩니다.
잠시 섬진강변을 감상하세요
매화향기와 산수유향기 그리고 벚꽃과 개나리의 향기가 가득한 섬진강
풍요롭고 아름다운 섬진강의 모습
먼저 가신분들의 블로그나 카페에 보면 이구간이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올때는 공사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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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은 수로를 지나서 저 가운데 숲으로 다시 이어집니다.
임도로 계속 이어질것 같은 길은 다시 숲속으로 이어지니 가야할 길의 방향을 분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다시 한참을 오르막길이
그러다 어느 농장 가운데로 이어진 길을 따라
섬진강변이 보이는 정자에 도착합니다.
까치가 갑자기 큰소리로 울며 퍼드득 거리며 어디론가 날아가기에
주위를 보니 매 한마리가 까치사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생생하게 봅니다.
매
숲길, 임도길 내리막과 오르막길의 연속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듭니다.
55L 큰 베낭을 내려놓으니 날아 갈 것만 같습니다.
구례노인요양원
시간이 얼마걸리지 않겠다는 생각에 먹을 것을 많미 준비하지 않고 물과 소시지 과자 몇개 그리고 라면 두개가 고작입니다.
저기 구례노인요양원이라도 들어가서 뭐 좀 찾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점도 없거니와 그 흔한 음료자판기 하나 없다고 합니다.
쓸쓸하게 뒤돌아 나옵니다.
익히 정보를 보고 알고 있었던 길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명하고 싶습니다.
저 길만 오르면 천국에 갈 수 있겠구나
그대신 천국에 가는 길은 아무나 갈 수 없으니 고통이 따르겠지....
천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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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올랐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네
또 있구나 !
그것도 세개나.....!!
우리는 결국 배가고파 더이상 갈 수가 없었습니다.
두번째 고개를 오르고 나서 조그만 정자아래서 남은 라면 두개를 끓여 먹습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라면은 없었다는 의견...
산속에 만들어진 체육시설
누가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지...?
산신당이란 무속인 집으로 이동하는 케이블카
그렇게 한참을 걷기 좋은 평탄한 임도를 걸어서
오미마을이 훤히 보이는
지리산둘레길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합니다.
오미수퍼앞에 도착했습니다.
운조루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이제 지리산둘레길의 모든구간을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5월 어느날 부터 찾기 시작한 지리산둘레길
처음엔 전구간을 완주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이 그냥 시골 고향길 같은 풍경이 좋아서
무작정 찾은 둘레길....!!!
갔던 곳 또 가고 코스 순서도 제멋대로 바꿔가며...그렇게 찾기 시작한 둘레길
작년 5월에 지리산둘레길 미개통구간이 개통되면서
아...!
다 돌아봐야겠다 생각을 처음했습니다.
아무튼 작년 7월말 39도가 넘어가는 뜨거운 태양 아래 지글거리는 아스팔트와 시멘트콘크리트길을
걸었을 때가 가장 힘들고 고생하였던 생각이 듭니다.
정확하게 계산하지는 않았지만 두번이상 갔던 곳 까지 포함하면 전구간 274km 보다 훨씬 많은 대략 400 여 km 이상은 걷지 않았나 싶습니다.
함께 동행해준 우리산악회원, 큰형님과 큰형님 아들 도현이 군대에 간 도성이, 항상조심하라고 걱정하던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내자신에게도 또한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안전하게 만들어 준 사단법인 숲길 관계자에게도
개인적으로 나마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어디갈까 ?
지리산둘레길 다시 역순으로 가볼까나?
아니면 하동 토지길, 구례 백의종군이순신을 가볼까 ?
지리산만큼 좋은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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