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31. 10:37ㆍ♣ 아름다운 산행/산행사진
지리산 천왕봉 (智異山 天王峰)
지리산은 천왕봉은 남한의 한라산 (1950m)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산(1915m)입니다. 지리산은 누구나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산입니다.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을 오르는 길은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천왕봉까지 오르는 종주코스와 함양의 백무동에서 장터목대피소를 거쳐 오르는 길, 산청의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서 오르는 길, 산청의 대원사에서 오르는 길이 대표적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짧은 거리는 중산리에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법계사를 거쳐서 오르는 길입니다. 그러나 중산리시작점부터 부터 천왕봉까지의 등산로는 평균 4시간의 경사도가 심한 돌계단길을 올라야 하는 고행의 길입니다. 제개인적으로 백무동을 거쳐서 천왕봉에 오른 적이 많지만 중산리를 통하여 오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천왕봉을 오르게 된 것도 지난 99년도에 오른 이후에 정말 오래간만이라서 기대되면서도 힘든 산행길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걱정이 앞섭니다.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
새벽 5시에 익산에서 출발하여 중산리에 도착하니 7시반입니다. 사진상으로는 비교적 한산해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주차장에 도착하여 있습니다. 이곳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오르는 길은 법계사를 보다 편하게 가기 위해 사찰에서 운영하는 순두류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시작하는 코스와 이곳에서 도보로 올라 법계사에서 합류하는 길 그리고 장터목 대피소로 우회하는 코스로 나뉘어 집니다. 우리는 순두류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가 시작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순두류에서 시작하는 방법이 중산리에서 부터 시작하는 코스와 거리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순두류쪽은 어느정도 중턱까지 차가 올라가 우회는 코스로 약간은 편안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 사진 왼쪽에 버스가 보인다. 버스는 두대가 있으나 1대만 셔틀로 운영되는 것 같다 ]
[ 버스시간표 ]
순두류까지 10분 소요
순두류(경상남도환경교육원)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난이라고 오래간만에 천왕봉에 오르려니 토요일 아침부터 회사에서 비상이 걸렸는지 문자가 오고 전화가 오고 신경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실 법계사까지 걱정 태반으로 어떻게 올라갔는지 모릅니다.
이곳에서 버스에서 내려 법계사까지 2.8km를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법계사까지는 일부 가파른 경사도가 심한 곳이 있어도 평탄한 길과 내리막길이 순차적으로 이어지고 계곡이 있어 계곡물소리를 벗삼아 오르기에 좋은 길입니다. 산들산들 거리는 시원한 바람과 좋은 기상에 오르는 마음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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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사는 좌측편으로 갑니다.
이 흔들다리를 건너고 나서부터는 계속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법계사까지는 이런 흔들다리를 한군데 더 그리고 일반 다리를 두군데 정도 더 건너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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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지나다 보면 천왕봉은 마다하고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고 싶은 유혹이 앞섭니다. 그만큼 정말 좋은 계곡입니다.
이끼바위도 만나게 되고
조릿대 터널도 자주 지나가게 됩니다.
2.8km를 약 1시간반에 로타리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로타리대피소 바로 윗편에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은 위치(1450m)에 있다는 법계사가 있습니다. 강풍으로 소실된 일주문바로 옆의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힘든 다리에 휴식을 주고자 행동식과 맥주로 피로와 허기를 달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천왕봉의 본격적인 등산은 이곳 로타리대피소부터 입니다. 중산리부터 이곳까지는 그냥 워밍업이었습니다. 어떤 블로거가 말하더군요. 법계사부터는 그냥 어휴~ 라고... 이곳에서 부터 2km를 올라야 천왕봉입니다. 그러나 100m가 거의 1km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평균 경사도 31도로 어떤 곳은 50도~60도 직각에 가까운 등산로로 있습니다.
[ 로타리대피소 - 뒷편으로 법계사가 보입니다. ]
법계사에서 울리는 범종소리가 온 산을 울립니다. 산에 메아리가 되는 범종소리가 정말 깊고 아름답습니다. 때마침 운해가 보이고 천왕봉에 올라서도 이런 운해가 보이길 바랍니다.
일행들의 얼굴좀 보세요. 힘든 모습들이 얼굴에 그대로 써있습니다. 이곳에 오를 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한결같이 슬로우비디오입니다. 느릿느릿 정지된 영상처럼 보입니다. 치고 오르는 모습의 사람들을 보기가 드뭅니다.
이곳에 내와 왜왔어... 를 연달아 날리는 팔라우님
삼보일배는 아니지만 삼보일휴(세걸음 올라서 한번 쉬고)가 될 것 같습니나.
끊임없는 나무계단과 돌계단을 오르면
이런 풍광이 나오기에 힘든 것을 잠시 잊고 또 오를 수 있는 힘이 납니다.
오르다가 힘들면 이렇게 주저 앉아 아름다운 경치를 또 보고
그동안 살아온 생각과 앞으로 살아가야할 목표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그래서 산에오면 사람들이 선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개운한 맛이 나고... 산에 올라 하산후 일행이 한말이 떠오릅니다. 힘들지만 이래서 다음에 산에 또 오는 거라고 그리고 산에 오르고 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진다고...
죽은 나무에 장승을 조각하여 놓았습니다.
구절초가 군데군데 많이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지리산에는 이미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개선문입니다. 이곳에서 천왕봉까지 800m 남았습니다.
개선문 바위인데요. 바위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냉장고 바람입니다. 너무 시원해서 한참을 서있다 오릅니다.
600m 남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너무 깁니다.
이런 경사도입니다. 100m가 1km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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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의 경사도가 어휴~ |
고사목을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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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300m 전에는 이런 바위 약수터 천왕샘이 있습니다. 그냥 갈 수는 없습니다. 꼭 물맛을 봐야겠습니다.
정말 물맛 시원하고 좋습니다.
이제 200m입니다.
이계단만 오르면 천왕봉입니다. 마지막 사력을 다하는 사람들..
뒤도 다시한번 돌아보고
1915m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운해가 너무 산전체를 덮어서 생각했던 모습의 운해는 못보게 되었습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일출과 천왕봉운해.. 그렇지만 최고조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힘든 것은 모두 잊습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또 백두대간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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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목에서 오르는 길 ]
중산리까지 한번 뛰어서 내려가 봅시다.
누가 이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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