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 눈꽃산행

2016. 12. 19. 17:44♣ 아름다운 산행/산행사진



한라산 영실 눈꽃산행





'16.12.17~18 제주도 한라산 영실-어리목 코스의 눈꽃산행을 목표로 잡은 것은 지난 6월의 지리산 달궁 캠핑모임에서 결정한 것이었다.

반년이 넘어서 실행을 한 것이 기대가 큰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산행일이 다가올 수록 눈이 내리지 않으니 눈꽃 산행 보다는 제주도 관광쪽으로 마음이 점점 바뀌어 지고 있었다.

그런데 기상정보와 제주 현지에 있는 친구의 소식을 접하니 12.14~16일까지 한라산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성판악를 넘어가는 5.16 도로와 1100도로가 통제되는 등... 참 걷잡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제주나 서귀포 시내의 저지대는 눈이 내리지 않으니....아이러니 하다고 해야 하나 !

앞서 눈이 내리지 않아서 걱정이 이제는 눈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된다.

렌트한 차량이 눈길 주행에 최악인 후륜의 스타렉스 승합차라 영실로 오르는 길이 걱정이 태반이다.

그런 걱정을 않고 전날 한잠 잠못 이루고 나서 일행들과 전남 무안 공항발 항공기에 탑승하여 제주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7시 40분경이다.

뭐가 그리 꼬이는지 한시가 급한데 렌트한 차량의 인수마저 생각보다 40여분의 시간이 더 지체되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챙겨 출발한 시간이 9시를 한참 지나고 1100도로에 오른다.

고도를 높여 오르는 도로는 전날까지 내린 눈이 대부분 녹아 물로 흐르고 있었지만 응달이나 바람이 지나는 곳엔 결빙된 구간이 눈에 많이 보인다.

그래 급할 수록 마음을 여유롭게 갖자 ! 

오늘 못가면 다음에 또 가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차는 천천히 산의 구불길을 오른다.

저지대의 나뭇가지에는 눈들이 모두 녹아 상고대가 보이지 않지만 멀리 높은 곳에 보이는 산봉우리를 볼 때 마다 하얀 설경이 감탄아닌 감탄을 갖게한다.

이윽고 1,100고지의 정점에 다다를 쯤에는 1100도로 옆이 환상의 상고대 구간이다. 

봄에 벚꽃 터널이 아닌 겨울의 눈꽃 터널이다.

하지만 계속 꼬리를 물로 따라오는 차들과 수북하게 쌓인 눈의 갓길에 차를 댈 수 가 없으니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어렵게 됐다.

하산길의 시간까지 상고대가 남아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뿐...

아쉽다. !



우리의 한라산 탐방코스는 영실로 올라서 어리목으로 하산하거나 영실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1100도로의 메인 길을 벗어나 영실로 오르는 길은 제설작업이 잘된 1100도로에 비해 온통 눈이 녹지 않은 결빙지역이다.

영실휴게소 보다 2.5km 하단의 영실 매표소를 약 2km여를 남겨둔 지점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의 통제에 차를 갓길에 대고 걸어가야

되었다.

영실탐방안내소 부터는 산행의 본격적인 시작점인 영실휴게소까지의 2.5km는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니 앞선 2km 정도야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실매표소에 도착했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타기위해 줄을 서있고 2~3대에 불과한 택시를 기다리며 우리 순번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냥 걸어서 올라가는 시간보다 더 지체될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어떻게 할까 기로에 있을 때 우리보다 한참 앞에 대기중인 분들에게 물어보니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택시비는 편도 10,000원 / 4명기준 )

결국 그냥 걸어서 올라가게 되었고 그나마 늦은 시간이 더 늦게 되었다.

처음부터 계속 꼬이는 기분이 든다.



[ 병풍바위 상단에서 바라본 운해 ]







[ 영실 매표소 2km 하단 부분 ]










 영실휴게소로 오르는 도로의 주변의 상고대는 없다.

 해가 잘드는 남쪽 방향이라서 그런지 모두 녹아 버렸다.

































[ 영실 매표소 /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 ]



 택시는 오지 않고 제설차만 이따금씩 왔다갔다 하고 길게 늘어선 줄은 전혀 줄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계속 걸어서 오른다.

















계속 오르내리는 택시다.

그냥 기다렸다면 우리 순번까지는 아직이겠지...



























계속 제설작업은 진행되고 ...



























드디어 도착한 영실휴게소다.

여기까지는 아이젠을 차지 않고 올라왔다.

4.5km 중간에 택시를 잠시 기다린 시간까지 포함해서 1시간 40여분이 걸렸다.

지금 시간이 12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다.

여기서 남벽분기점까지 2시간 반이 걸리니 서둘루면 다녀올 시간이 충분하지만 산행에 초보인 여성회원이 따라 오지 못해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다녀오는 것이 나을 듯 한다.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겨울산행에서 지켜야 할 최고의 안전 수칙이다.


















영실휴게소의 주차장인지 분간 할 수 없이 눈이 쌓여 있다.












































병풍바위가 보인다.


























여기서 부터 병풍바위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다.

약 50여분이 소요된다. 

이곳이 영실코스의 가장 험난한 코스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등산로는 아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들의 오름들이 수없이 보인다.

제주도에는 저런 기생화산 오름들이 365개나 있다고 한다.

성판악, 어승생악등등... 그리고 용눈이 오름등으로 불리는 '오름'과 '악'으로 끝나는 지명은 모두 기생화산이란 뜻 이라고 한다.


















병풍바위 상단부이다.

하지만 여성멤버들은 여기서 하산을 해야 할 것 같다.

컨디션 난조인 멤버가 있다.

여성멤버들을 먼저 내려보낸후 남자 멤버들은 조금 더 오른후 하산하기도 한다.

많이 아쉽지만 안전한 산행이 최우선이고 저녁에 또 다른 일정이 있기에 오후 2시가 조금 못 된 여기서 하산을 결정한다. 
















































































하산한 영실휴게소에서 부추전과 고기국수에 배를 채우고...

정말 맛이 환상적이다. 
























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

(수목등도화 사재능결과 강수류도사 강재능입해)

- 華嚴經(화엄경) -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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