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4. 11:23ㆍ♣ 아름다운 산행/산행사진
지리산 성삼재-피아골 단풍 산행
단풍이 이미 모두 져버린 아쉬운 산행입니다.
피아골의 단풍축제가 11.4~5에 걸쳐서 진행된다고 하는데 축제하루전 11.3 금요일에 찾은 피아골의 단풍은 이미 져버리고 없습니다.
축제기간에 잔뜩 기대를 가지고 찾을 분들이 너무 너무 실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찾아온 서리로 인하여 나뭇잎이 모두 고사되어 떨어진 원인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지만 작년에는 10월 22일 이곳을 왔으니 1년하고도 11일 지난 지금 다시 찾았습니다.
작년처럼 10월 중순즈음 조금 일찍 찾아왔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이 가득한 산행이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할때는 하늘도 맑고 좋았는데 오후에는 보슬보슬 비가 내린 산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우천 산행도 분위기 좋은 또다른 맛이 있네요
온천단지가 위치해 있는 구례 산동면입니다.
항상 성삼재에 도착하면 바로 이곳 산동면이 보이는 이곳에 달려와 이곳을 바라보곤 하는 일이 우선이 되었습니다.
멋있는 운해가 깔려있는 때가 종종있거든요
지난 80년대말 정말 뜨거워도 한참 뜨거웠던 7월의 말경에 친구놈과 어리석하게 뱀사골 부터 이곳 성삼재와 노고단까지 등산로가 아닌 저 지리산횡단도로를 타고 걸어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나름 지리산종주한답시고 베낭에 텐트와 먹을거리, 침낭등을 모두 지고 멍청하게 길을 따라 올라오는데 그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가...
아우 정말 잊을 수 없는 고행이었습니다.
생고생중 생고생... !
비록 종주는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인하여 도중 포기하고 말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지리산 하면 더욱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산하기만 한 성삼재 주차장입니다.
그래도 단풍이 절정이었을 때는 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만원일텐데 말이죠
몇년전 늦여름과 가을 노고단 운해를 본다고 매주 이곳을 한 두달동안 찾은 적이 있습니다
결국 보긴 봤지만 아주 좋은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열정과 끈기에 비해 초라한 결과...!
하지만 그런들 어떻습니까?
산에 오른다는 것만큼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때는...!
노고단 오름길 임도
추울거라는 생각과 달리 선선하고 좋습니다.
노고단대피소 오름길
가깝게 곧장 가는 이길과 편하게 멀리 돌아가는 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길로 가실 건가요?
짧고 굳게 가실 건지 아니면 길고 오래갈 것인지...
판단해보세요
성격급한 저는 짧고 굵게 갑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바라본 우측 종석대입니다
지금은 저곳은 휴식년제에 들어간 곳이라 출입금지 지역입니다.
노고단 대피소 직원들도 겨울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수도공사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고단 정상 바로아래의 노고단 중계소
노고단고개 오름길
멀리 천왕봉이 오늘처럼 가까이 보이는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 모델이 나타났습니다.
또 뒷모습을 배경으로 하여 멀리 종주길을 ....
노고단은 생략하고 종주길을 나섭니다.
지나온 돼지평전 뒷배경으로... 멀리 노고단과 노고단고개가 보입니다.
서북능선에 구름이 걸려 있는데 비구름일 것 같습니다
여기서 부터 피아골대피소까지는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입니다.
100m가 1km 같은 곳 ...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곳 !
속칭 무릎팍 나가는 곳... !
단풍이 모두 져버렸습니다.
애꿋은 단풍잎 하나를 가지고 연출샷을 날려봅니다.
[ 가을한시 한편 ]
신라시대 문신 최치원이 쓴 한시
秋夜雨中 (추야우중)
崔致遠 (최치원)
秋風唯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가을바람에 홀로 괴로이 읇조리나니
세상에는 나를 알아주는 이 없구나.
창밖에는 밤늦도록 비가 내리고
등잔앞의 내마음은 만리밖에 있다.
비가 내립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대피소 한켠에 자리잡아 보글 보글 어묵탕을 끓이고 도시락을 챙기고...
바람에 빗방울이 얼굴에 날리고....
조그만 라디오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폰 음악이라도 들을 모양으로 휴대폰을 들었지만 이놈의 휴대폰 뱃터리가 벌써 부터 방전 직전입니다.
무슨 휴대폰 뱃터리가 한나절을 못가는 지...
다행인즉 갤럭시 기어 손목휴대폰으로 연락이 될 수 있지만 이것도 간간합니다.
한번쯤 휴대폰도 모두 끄고 조용히 있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많이 듭니다.
피아골 대피소 화장실 뒷편의 단풍색깔이 좋습니다.
비가 오는 지라 dslr카메라는 꺼내지 못하고 아쉬운 내로 후대폰으로 몇장이나 찍을 지 모르겠지만 배경을 찍어 봅니다.
비내리는 피아골 대피소
대피소내에 난방을 땔감이나 펠릿난로를 쓰는지 장작타는 냄새와 함께 대피소의 굴뚝위로 하얀연기가 뿜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장작타는 냄새와 연기가 좋습니다.
이곳의 대피소장님의 얼굴이 무척이나 눈에 익던데 지난날 TV 프로 남자의 자격 지리산종주편에서 나오셨던 그분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저곳 대피소 데크의 의자에 앉아 계시던 지리산 호랑이 함태식 선생님의 모습이 선합니다.
몇년전에 운명하셨죠
예전에 비해 빨리 명을 다한 단풍..
그래도 여기는 붉은 색 단풍나무가 몇그루 존재합니다,
삼홍소
평소같으면 이자리에서 항상 장노출 사진을 찍는 다 던지 그랬었는데 오늘은 계곡의 수량도 적고, 비도 슬금슬금 내리고 하여 그냥 생략합니다.
휴대폰 사진도 잘나옵니다.
바닥이 미끄럽습니다.
한발한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이 이동합니다.
평일에 찾은 지리산 피아골이라서 그런지 한적한 산행이었습니다.
또한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서 그런지 기분이 더욱 좋구요
待人春風 持己秋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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